본문 바로가기
리뷰, 후기

[12월 하와이 신혼여행](05) - 마우이 할레아칼라를 가다!

by 초콜릣 2023. 2. 15.

 

이웃 섬으로 마우이 섬을 고른 이유는 오로지 할레아칼라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해발 3000m 높이에서 보는 일출이라니! 사진쟁이로서 마음 같아서는 별 사진도 함께 찍고싶었지만, 신혼여행에서 아내에게 개고생을 시킬 수는 없으니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계획을 세울 때, 이동하느라 지친 몸으로 바로 할레아칼라 일출을 보기 위해 출발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지 않을까 싶어 일몰을 갈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의 결론은 일몰은 별도의 예약이 필요 없으니 일단 일출을 예약해놓고, 체력이 되면 일출을, 안 되면 일몰을 보기로 했습니다.

 

https://www.recreation.gov/

(할레아칼라 일출 예약 사이트)

 

 

신혼여행의 기쁨 때문일까? 저의 체력은 다행히 약간의 숙면으로 회복이 되어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이쁘게 사진을 찍기 위해 옷을 챙겨입고, 고산지대의 바람 추위를 대비하기 위해서 한국에서부터 입고 온 롱패딩도 함께 챙겨 갔습니다.

 

새벽 2시 즈음 일어나 준비해서 이것저것 준비하니 3시쯤 출발했었습니다. 일출을 보고 내려오면 점심 때 까지 마땅한 식당이 없기 때문에 가는 길에 24시간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구글 지도로 검색해서 드라이브 스루에서 아메리카산 빅맥 세트를 각각 주문해서 할레아칼라를 향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용해보지 않았던 드라이브 스루를 처음 이용하는데 많이 방황했었습니다. ㅎㅎ

 

처음에는 매장에 주차하고 포장해 가려고 했었으나, 야간에는 드라이브 스루 부스만 이용 가능한지 출입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차로 다시 드라이브 스루 부스로 가서 기계 앞에서 스피커로 쏼라쏼라 메뉴를 말해달라는 말 같아서 빅맥 세트 2개 달라고 했습니다. 콜라는 Coke 발음을 잘못하면, 대참사가 벌어진다는 말에 그냥 “콜라~” 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콜라”밖에 없었기에 같이 2개 시켰었는데, 와이프가 자기는 사이다 먹어야 한다고 해서 “쏘리! 원 콜라, 원 스프라이트 플리즈”를 애처롭게 외쳐 다행히 와이프는 사이다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ㅋㅅㅋ;;

 

할레아칼라 가는 길에는 야간이라 차들도 별로 없어서 고성능 차를 렌트한 김에 밟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타국에서 과속으로 잡히면 감당할 수 없을 거 같아 쫄보처럼 느릿느릿하게 갔습니다.

구글 네비만 믿고 잘 따라가 할레아칼라를 열씸히 올랐습니다.

 

 

꼬브랑길이 많아 힘들다는 글들을 많이 봐서 잔뜩 쫄아있었는데, 차가 익숙하지 않은 것 빼고는 생각보다 올라가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와이프는 잔뜩 쫄아 있어서 옆에서 온갖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조금 정신사남긴 했으나... 마! 네 남편을 믿으라 카이!

 

네비를 따라 열심히 올라가면 만나는 매표소(?)에서 우리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앞 차가 예약을 하지 않고 왔는지 직원과 뭐라뭐라 얘기하면서 안 가고 있길래, 결국에는 바로 U턴해서 내려더라구요.

 

매표소 직원은 해당 차가 U턴해서 빠져나가는지 끝까지 확인한 뒤에 우리보고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매표소에서 예약번호를 별도로 보여주지 않고, 이름으로 통과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ㅠㅠ)

 

매표소를 지나고 한참 또 올라가다보면 첫 번째 마주치는 주차장이 아닌, 한 번 더 올라가면 끝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카메라랑 롱패딩을 챙겨서 나왔습니다.

 

나중에 한국와서 눈치 챘는데 주차장에서 후면주차 하는 사람들은 한국인들이라고 하더라구요. 저희도 양 옆의 차들은 모두 정면주차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상에 올라갔을때의 시간은 대략 5시 정도였습니다. 아직 일출 시간이 하늘이 빨간 구름이 있길래 저게 뭐지? 했는데 11월 27일에 이웃섬인 빅아일랜드의 화산이 폭발했다는 기사를 보고 저거다! 싶었습니다.

 

동영상으로 찍어보긴 했는데 실제로 봤을 때는 동영상에서보다 훨씬 더 빨갛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빅아일랜드를 뒤로하고 일출이 보이는 장소로 가보니 사람들이 오순도순 모여있었습니다. 바람을 막아주는 전망대에는 사람이 꽉차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바람이 많이 불고 굉장히 추워서 저희도 롱패딩을 벗고 사진 찍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장관의 할레아칼라 일출
이정도면 인생샷 맞나요?

 

나중에 사진을 보면 좀 무리해서 벗고 찍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오죽 추웠으면 옷을 다 챙겨입고가서 한 컷도 못찍었었을까요? 과거의 우리를 탓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진도 어느 정도 찍고 나서, 오돌돌돌 떨면서 차에 돌어와 히터를 켜고, 출발할 때 포장했던 빅맥을 먹었습니다.

 

빅맥세트 두개!

 

막 받고나서 오는 길에 감튀를 야금야금 먹었을 때는 뜨끈뜨끈해서 굉장히 맛있었는데, 다 식고난 뒤에는 너~~무 맛이 없더라구요.

 

빅맥의 맛은... 제가 고급 입이 아니라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확연한 차이는 없었던 거 같았어요.

 

배도 좀 차고, 해가 어느 정도 올라오고 따뜻해지니 다시한번 사진도 찰칵!

 

일출 후의 주차장

 

장관 일출과, 만족스러운 와이프 사진을 찍고서는 할레아칼라를 뒤로하고 숙소로 향하기 위해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구름 위에 있는 차 컨셉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깔린 구름이 많지 않았고, 길가에 차를 세워 찍을 만한 곳이 만땅치 않아서 고생했지만, 그럭저럭 롱패딩을 입지 않은 이쁜 사진을 건져서 내려왔습니다.

 

어머 모델이 아름다우시네요

 

호텔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휴식을 취하고, 비싼 호텔에 왔으니 수영장을 즐기기 위해 나갔습니다~!

 

한국의 어떤 호텔을 묵더라도 따로 수영장을 간 적은 없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비치타올을 대여 받아 수영장에 갔는데, 수영장에 있던 외국인 남성들은 다들 웃통을 벗고 있길래 웃통을 벗는 것이 당연한 매너인가(?) 싶어서 저도 웃통을 벗고 들어갔습니다. ㅎㅎ

 

지금 그 때 사진들을 보면 저의 흉측한 상체 때문에 영 추억이 되질 않더군요....

 

 

그리고 웨스틴 마우이 호텔 야외에 있는 간단한 펍?에 들러 칵테일과 간단한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을 받았었는데 영알 못이었지만, 우리의 희망 구글 번역기의 사진 번역 기능을 이용해 음식은 어렵지 않게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구글 짱짱맨!)

 

칵테일은 뭐가 좋을지 몰라서 저희에게 메뉴를 가져다준 직원에게 어떤 것이 Best냐고 물어봐서 이름 모를 칵테일을 주문했습니다.

 

위대하다. 구글!

 

 

결제는 따로 카운터에 가서 하는 건가 싶었는데 호텔 안에 있는 펍이라 그런지 객실 번호만으로 주문이 가능했고, 나중에 체크인 할 때 지불했던 디파짓에서 주문 값을 제하고 돌려받는 구조였습니다.

 

 

 

저희는 이미 새벽 일정으로 피곤하였기에 간단히 배를 채우고, 다시 수영장에서 조금 더 놀다가 호텔에 들어가 쉬었습니다.

 

저녁 즈음 일어나서 저녁을 먹기 위해 호텔 앞을 돌아다녀봤지만, 막상 땡기는 곳이 없었고 무엇을 주로 파는지도 잘 판단이 되지 않아서 ABC 마트에서 도시락을 사들고 왔습니다.

 

도시락이 따뜻하지는 않았는데, 다른 후기에서 호텔에는 전자렌지를 요청하면 객실로 가져다 준다고 했던게 기억나서 호텔 카운터에 객실 번호를 말 하고 전자렌지를 요청 했습니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피곤에 찌들어서 그런가 할레아칼라를 다녀오고 나서는 화려한 일정이 없었던거 같네요 ㅎㅎ

 

간단히 저녁을 먹고 저희는 또 다시 기절... 저희는 이렇게 하와이에서 둘째 날을 지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