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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후기

[12월 하와이 신혼여행](06) - 마우이 안녕. 오아후 섬으로 고우고우!

by 초콜릣 2023. 2. 19.

 

아침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을 한 뒤에 차에 짐을 실어 출발했습니다. 웨스틴 마우이 호텔은 카드 모양의 호텔 주차키가 있어야 주차가 가능한데, 나올 때는 카드를 찍고 나서 반납통에 주차키를 반납하면 됩니다.

 

호텔 근처에서 빠져나올 때, 이전 할레아칼라 갈 때 구글 네비가 “300미터 앞에서 살짝 우회전 입니다.”라고 안내를 해줘서 굉장히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아니... 우회전이면 우회전이지 살짝 우회전은 뭐란말이냐?

 
 
 

 

살짝 우회전 하라는 그 길...

 

 

사실 우회전이고 뭐고 자시고도 없이 그냥 가면 되는 길을 굳이 살짝 우회전이라고 안내를 해주시더라. 나중에 이 얘기를 회사 동료들에게 하니 미국은 소송의 나라니까 핸들이 꺾어서 가야 하는 도로면 소송을 피하기 위해 우회전이라고 안내를 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했었는데 굉장히 일리가 있었다. 이유를 아시는 분은 덧글로 알려주세요...

 

렌트카를 반납하기 전에 저희는 기름을 가득 채워서 반납하는 옵션이라 주유소를 들렀습니다. 여러 후기들에서 주유소에 딸려 있는 편의점에서 주유카드를 일정금액 구매하고, 주유가 끝난 뒤에 주유한 만큼만 차감돼서 환불을 받아야 한다니 이런 얘기가 있어서 잔뜩 쫄아있었는데 다행히 저희가 간 곳은 카드가 되는 주유소였습니다.

 

주유하는 멋진 새신랑

 

 

주유를 끝마치고 카훌루이 공항에 거의 도착해서 렌트카 리턴 센터라는 표지판을 따라가 렌트카를 반납했습니다. 저희가 차를 잘 볼줄 몰라서 차 상태가 이상한 차를 선택해서 마우이에서 다니게 되었는데, 정차시에 엔진이 한 번씩 들썩 거리면서 시트 엉덩이를 때리는 둥, 고출력 차가 익숙치 않아서 저단 변속 타이밍을 몰라 울컥거림을 많이 느껴 마우이에서 운전하는 내내 스트레스였습니다. ㅠㅠ

 

신혼여행만 아니었으면 오픈카 같은 고성능 차량은 저에게 고통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생에 언제 또 하와이에 올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익숙한 차량을 빌리는게 좋을 듯 합니다 ㅠㅠ

 

점심 즈음에 공항에 도착해서 배가 고파 공항 내에 있는 버거킹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크기도 킹이지만 가격도 킹!

 

미국까지 와서 한국에 있는 프렌차이즈를 자주 갈 지는 몰랐는데, 영어도 잘 안 되고 점원이랑 대화할 자신이 없어 키오스크가 있고 피곤하니 도전보다는 익숙한 가게를 찾게 되었습니다. 미국이라 가격이 쌀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던 버거킹... 사이즈는 킹이 맞았습니다.

 

카훌루이 공항에서 다시 한 번 맨발로 검색대를 통과하고 큰 트러블 없이 비행기를 타서 호놀룰루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계약하고 온 여행사인 허니문 리조트 가이드분과 짐 찾는 곳에서 만나 픽업 차량으로 향했습니다.

 

 

든든한 허니문 리조트 가이드님 ㅠㅠ
 

개쫄보였던 저희 부부가 현지에서 활동하시는 한국인 가이드 분을 만나니 이렇게 듬직할 수가! 마우이에서 저희끼리 해쳐나가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피곤했었나봐요... 마우이에서 출발하기 전 카톡으로는 저희와 같이 동행하는 한 쌍의 커플이 더 있다고 하셨는데, 일정보다 많이 일찍 도착하셔서 이전 타임 차량을 탑승해서 호텔로 향했다고 하셨어요. 덕분에 저희는 저 큰 차량을 전세낸 것처럼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답니다! ^ㅡ^/

 

허니문 리조트에서 공항 -> 호텔 픽업 사이에 간단한 시내 투어를 해주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어딘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그냥 데려다 주시는 곳을 오~~~ 하면서 따라갔습니다.

 

 

 

시내투어가 끝나고 드디어 하와이 일정을 끝까지 책임쳐줄 쉐라톤 와이키키 호털에 도착했습니다! 체크인 시 와이프가 “하이 플로어! 하이 플로어 프리즈~”라며 연신 외친 덕인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거의 꼭대기 층인 29층을 배정받았습니다! 카운터에서 호텔 안내문을 한국어로 볼 수 있는 QR코드를 제공해줘서 호텔에 올라가 천천히 읽어봤어요!

 

쉐라톤 와이키키는 호텔키를 팔찌 형태로 줘서 저 같은 덜렁이에게 딱이었어요. 팔찌에는 호텔 번호가 별도로 써 있지 않은데, 분실한 호텔키로 방을 찾아가는 범죄 행위를 예방하는 차원이라는 카더라가 있다고 합니다.

 

안내문 QR코드와 호텔 방 번호

 

쉐라콘 와이키키 29층 뷰! 쥑인다~ *_*

 

호텔에서 짐을 풀고 간단한 샤워 후에 쉐라톤 와이키키 호텔의 꽃! 호텔 수영장을 바로 찾아갔습니다. 12월이지만 따뜻한 날씨의 하와이라도 해가 지면 조금 쌀쌀한 느낌이 없지 않아 오래 놀지는 못했어요.

 

 

뭔 자신감에 웃통을 벗었는지 모르지만 끔찍해서 모자이크

 

 

 

수영을 즐기고 호텔에서 조금 쉰 다음에 저녁을 먹으로 와이키키 거리로 나왔습니다. 와이프가 찜해놓은 목록 중에 로코모코를 파는 가게인 알로하 테이블이라는 식당을 찾아갔는데요. 예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저희가 들어가고 나서부터 웨이팅 줄이 생겼습니다.

 

우리에겐 구글이 있어!

 

 

테이블에 앉자마자 점원이 와서 드링크를 어떤 걸 시킬지 물어보기에 와이프는 파인애플 음료를, 저는 콜라를 시켰습니다. 제가 이전에 일본에서 알바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거기도 테이블에 앉으면 1인 1드링크를 의무적으로 시켜야 했던 기억이 나서 하와이에서도 그런 문화가 있는 듯 했습니다.

 

하와이에서 꼭 먹어야 한다던 파인애플 음료

 

음식은 가장 기본적인 로코모코랑 미국에서 고기 먹어보자! 해서 스테이크도 함께 시켰습니다. 맛은... 스테이크는 딱 생각했던 맛이었지만, 와이프가 로코모코를 굉장히 기대해서 그런지 조금 실망하는 눈치였습니다. 로코모코에 있는 밥이 한국에서 먹던 밥과 다르게 조금 푸석푸석하다고 해야하나? 소스빨로 어찌저찌 먹기는 했으나 한국인이 좋아하는 쌀밥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로코모코와 스테이크

 

 

식사를 다 하고 점원이 팁을 적는 종이를 주면서 어느정도의 팁을 줄지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점원이 내민 용지를 보니 기본 18%, 21%, 25%를 선택할 수 있는 칸이 있었고 그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안 그래도 가격이 비싼데 팁으로 무슨 최소 18%를 받나?! 이 짠돌이는 18% 체크해서 점원에게 내밀었고 점원은 제가 체크한걸 보니 입이 n 모양으로 되면서 “음... 오케이~” 하면서 사라졌습니다. 점원 표정 때문에 괜히 뭔가 기분은 찝찝하더라구요... 와! 할정도로 맛있게 먹지도 못했는데 ㅠㅠ

 

결제할 때 보니 108달러 정도 결제가 되었고, 당시 환율로 제 통장에서 14만원 정도가 빠져나갔습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먹은 느낌도 아닌데 이런 거금이 들다니... 이것이 하와이의 맛인가 싶었습니다. 하와이 여행에 아무리 각오를 하고 왔다지만, 금액을 보니 마음이 파르르 떨리는 건 숨길 수 없더라구요.

 

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시내 거리를 걷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니 번화가에 큰 트리도 구경하고, 마트에서 주전부리도 구매하고 오아후의 첫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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